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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고 한번 날아볼까
패러글라이딩에서 열기구·초경량 항공기까지 항공스포츠
사진·이찬원 월간중앙 기자
글·정재령 월간중앙 차장(ryoung@joongang.co.kr)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새를 꿈꾸는 항공스포츠 동호인들의 피는 오히려 뜨겁게 끊어오른다. 차가운 북서풍에 웬 스포츠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이들 ‘鳥人’들에게 쌀쌀한 겨울바람은 자유의 바람이다. 변덕스런 봄바람이나 난기류가 섞여 있는 여름에 비해 겨울바람은 편차가 없이 고르기 때문에 하늘을 날기에는 더없이 좋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항공스포츠인 패러글라이딩부터 열기구·초경량 항공기까지 항공스포츠 동호인들을 따라 하늘을 날아 보았다.
항공스포츠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것이 패러글라이딩. 낙하산의 안정성과 글라이더의 비행성을 결합해 만든 스포츠로, 가장 적은 비용과 가장 간편한 장비로 하늘을 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스포츠다. 겉보기에는 배우기 어렵고 위험해 보이나 초보자도 3~4시간의 기본교육만 받으면 손쉽게 기초비행을 즐길 수 있는, 생각보다 안전한 스포츠라는 것이 항공스포츠 동호회인 날개클럽 윤 청 회장의 설명이다. 동호인이 전국적으로 3만~4만명에 이르고 경기도 광주군 매산리 종합활공장과 양평군 유명산 활공장에는 주말마다 수백명의 수도권 동호인들이 하늘을 날기 위해 몰려든다고 한다.
비용도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는다. 보통 동호회를 통해 시작하는데 초기 가입비(30만원)를 제외하면 월 5만원의 회비로 주말마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비행에 익숙해지면 보통 200만~300만원 가량 되는 개인장비 풀세트를 갖추는 동호인들도 적지 않다.
패러글라이딩이 대중화되기 이전에는 행글라이딩이 인기가 있었다. 동력 없는 비행기로, 패러글라이딩에 비해 활공거리가 길고 바람 등 기상변화에 강한 것이 장점이다. 또 고난도의 다양한 비행 기교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글라이딩을 ‘남성’에, 패러글라이딩을 ‘여성’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행글라이딩에는 고가의 외제장비가 필요하고 장비를 갖고 이동하는 데 따르는 불편함이 적지않아 이를 즐기는 동호인 수는 패러글라이딩에 비해 훨씬 적다. 회원수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행글라이더에 가장 간단한 동력장치를 갖추면 초경량항공기(울트라 라이트 모터)가 된다. 동력장치에 간단한 계기판을 단 가장 간단한 비행기다. 엄마와 떨어져 사는 외로운 어린 소녀가 어미를 잃은 어린 기러기들에게 비행기를 타고 나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내용의 영화 “아름다운 비행”에 나오는 비행기가 바로 초경량 항공기다.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경량 항공기는 무동력 비행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초경량 항공기는 면허가 있어야 조종간을 잡을 수 있는데 20시간 가량 강습받으면 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입문에서 면허까지 딸 수 있도록 비행 연습을 시켜 주는 데 200만~300만원이 든다. 면허를 따는 본격적인 비행교습 대신 하루 비행의 맛을 즐기는 데는 5만원만 있으면 된다.
또 하나의 항공스포츠 종목으로 열기구가 있다. 커다란 풍선을 타고 허공을 나는 스포츠다. 열기구 동호회원은 국내에 100여명에 불과할 만큼 아직 대중화된 스포츠는 아니다. 싣고 다니는 데 봉고 크기의 차량이 필요하고, 이륙할 때 송풍기로 바람을 집어넣는 작업에 한두명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또 보통 3,000만원, 비싼 것은 1억원까지 하는 열기구 값도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또 언제나 착륙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해 가을 추수가 끝난 11월부터 모내기 전 4월까지 가을 들판을 이용해야 하는 계절적 한계가 있다. 연료로 사용하는 20kg짜리 LPG 가스통 4개를 싣는데 한번 뜨면 1~2시간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열기구 경력 5년의 허민식(32·삼성에버랜드 근무)씨는 1~2시간에 불과한 열기구 비행을 위해 주말을 기꺼이 바치는 열기구 마니아다. 그는 혼자 힘으로 열기구를 직접 만들어 탈 정도로 열기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그는 특전사 출신답게 패러슈트부터 패러글라이딩·초경량 비행기 등 다양한 항공스포츠를 전전한 끝에 마침내 열기구에 정착했다. 바람을 거스르는 다른 항공스포츠와 달리 열기구는 “바람 속에 묻혀 바람과 하나가 되는 스포츠”라는 것이 허씨의 설명이다. 따라서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열기구를 타고 있으면 머리카락 한올도 흔들리지 않는다. 열기구를 타고 허공을 나는 순간만큼은 완전히 자연과 동화되는 일체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허씨가 열기구에 빠져든 숨은 이유다.
http://monthly.joins.com/article_view.asp?book_title=2000년12월호&book_id=1&article_id=493
패러글라이딩에서 열기구·초경량 항공기까지 항공스포츠
사진·이찬원 월간중앙 기자
글·정재령 월간중앙 차장(ryoung@joongang.co.kr)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새를 꿈꾸는 항공스포츠 동호인들의 피는 오히려 뜨겁게 끊어오른다. 차가운 북서풍에 웬 스포츠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이들 ‘鳥人’들에게 쌀쌀한 겨울바람은 자유의 바람이다. 변덕스런 봄바람이나 난기류가 섞여 있는 여름에 비해 겨울바람은 편차가 없이 고르기 때문에 하늘을 날기에는 더없이 좋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항공스포츠인 패러글라이딩부터 열기구·초경량 항공기까지 항공스포츠 동호인들을 따라 하늘을 날아 보았다.
항공스포츠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것이 패러글라이딩. 낙하산의 안정성과 글라이더의 비행성을 결합해 만든 스포츠로, 가장 적은 비용과 가장 간편한 장비로 하늘을 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스포츠다. 겉보기에는 배우기 어렵고 위험해 보이나 초보자도 3~4시간의 기본교육만 받으면 손쉽게 기초비행을 즐길 수 있는, 생각보다 안전한 스포츠라는 것이 항공스포츠 동호회인 날개클럽 윤 청 회장의 설명이다. 동호인이 전국적으로 3만~4만명에 이르고 경기도 광주군 매산리 종합활공장과 양평군 유명산 활공장에는 주말마다 수백명의 수도권 동호인들이 하늘을 날기 위해 몰려든다고 한다.
비용도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는다. 보통 동호회를 통해 시작하는데 초기 가입비(30만원)를 제외하면 월 5만원의 회비로 주말마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비행에 익숙해지면 보통 200만~300만원 가량 되는 개인장비 풀세트를 갖추는 동호인들도 적지 않다.
패러글라이딩이 대중화되기 이전에는 행글라이딩이 인기가 있었다. 동력 없는 비행기로, 패러글라이딩에 비해 활공거리가 길고 바람 등 기상변화에 강한 것이 장점이다. 또 고난도의 다양한 비행 기교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글라이딩을 ‘남성’에, 패러글라이딩을 ‘여성’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행글라이딩에는 고가의 외제장비가 필요하고 장비를 갖고 이동하는 데 따르는 불편함이 적지않아 이를 즐기는 동호인 수는 패러글라이딩에 비해 훨씬 적다. 회원수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행글라이더에 가장 간단한 동력장치를 갖추면 초경량항공기(울트라 라이트 모터)가 된다. 동력장치에 간단한 계기판을 단 가장 간단한 비행기다. 엄마와 떨어져 사는 외로운 어린 소녀가 어미를 잃은 어린 기러기들에게 비행기를 타고 나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내용의 영화 “아름다운 비행”에 나오는 비행기가 바로 초경량 항공기다.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경량 항공기는 무동력 비행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초경량 항공기는 면허가 있어야 조종간을 잡을 수 있는데 20시간 가량 강습받으면 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입문에서 면허까지 딸 수 있도록 비행 연습을 시켜 주는 데 200만~300만원이 든다. 면허를 따는 본격적인 비행교습 대신 하루 비행의 맛을 즐기는 데는 5만원만 있으면 된다.
또 하나의 항공스포츠 종목으로 열기구가 있다. 커다란 풍선을 타고 허공을 나는 스포츠다. 열기구 동호회원은 국내에 100여명에 불과할 만큼 아직 대중화된 스포츠는 아니다. 싣고 다니는 데 봉고 크기의 차량이 필요하고, 이륙할 때 송풍기로 바람을 집어넣는 작업에 한두명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또 보통 3,000만원, 비싼 것은 1억원까지 하는 열기구 값도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또 언제나 착륙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해 가을 추수가 끝난 11월부터 모내기 전 4월까지 가을 들판을 이용해야 하는 계절적 한계가 있다. 연료로 사용하는 20kg짜리 LPG 가스통 4개를 싣는데 한번 뜨면 1~2시간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열기구 경력 5년의 허민식(32·삼성에버랜드 근무)씨는 1~2시간에 불과한 열기구 비행을 위해 주말을 기꺼이 바치는 열기구 마니아다. 그는 혼자 힘으로 열기구를 직접 만들어 탈 정도로 열기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그는 특전사 출신답게 패러슈트부터 패러글라이딩·초경량 비행기 등 다양한 항공스포츠를 전전한 끝에 마침내 열기구에 정착했다. 바람을 거스르는 다른 항공스포츠와 달리 열기구는 “바람 속에 묻혀 바람과 하나가 되는 스포츠”라는 것이 허씨의 설명이다. 따라서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열기구를 타고 있으면 머리카락 한올도 흔들리지 않는다. 열기구를 타고 허공을 나는 순간만큼은 완전히 자연과 동화되는 일체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허씨가 열기구에 빠져든 숨은 이유다.
http://monthly.joins.com/article_view.asp?book_title=2000년12월호&book_id=1&article_id=4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