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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 풍선을 타고 하늘을 누빈다.
어린 시절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상상은 누구나 해 보았음직 하다. 그 상상을 현실화시켜 직접 만든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누비는 사람이 있다.
패러글라이딩, 경비행기 등 하늘을 나는 기구들을 두루 섭렵하다가 결국 직접 열기구를 설계하고 제작까지 해내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쥔 사나이, 바로 삼성에버랜드 환경개발사업부 공무팀 주임으로 근무하는 허민식씨다.
군대에서 공수교육을 받으면서 비행기 점프를 통해 하늘에 익숙해졌고 그 이후 패러글라이딩을 거쳐 94년도부터 열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허민식 씨. 이제 그는 국내 최고의 열기구 전문가가 되어 있다.
국내에서 아무도 만들어보지 못한 열기구를 제작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일본을 여러번 방문하여 치밀한 자료조사 끝에 어렵사리 설계를 완성했지만 실제 제작은 더욱 힘든 일이었다. 특히 열기구에 들어가는 천은 취급하는 공장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자료조사를 하고 수백 통을 전화하여 겨우 구할 수 있었다. 재봉을 완성하는 데에도 넉 달이 걸렸다. 열기구 제작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부품 하나하나를 섬유시험연구소에 의뢰해 검증을 받아 가며 국제안전규정에 맞춰서 세심하게 제작하였다.
이렇게 엄청난 공을 들여 설계부터 재봉,도색까지 허민식표 축구공열기구가 탄생했다. 총제작비는 1천만원 선.
하늘에 푹 빠져 사는 사나이
그 이후 그는 높이 25m, 직경15.2m 무게 200kg 의 어마어마한 덩치의 열기구를 타고 주말마다 하늘을 누비기 시작했다. 그는 가장 좋았던 비행으로 마이산을 횡단했던 것을 꼽는다. 세상을 발아래 내려다 볼 수 있다는 마이산 정상 꼭대기를 그보다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다는 감회가 가장 인상 깊었다 한다.
열기구는 바람과 똑같은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아무리 강한 바람을 타는 열기구라도 열기구 안에 탄 사람은 머리카락 하나 날리지 않는다. 열기구 안의 정적 속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는 것은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특별하지 않을까?
"특별한 느낌은 없습니다. 그저 열기구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을 즐길 뿐이죠" 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허민식 씨는 사진에도 관심이 많다. 사진을 찍는 이유는 단 하나. 하늘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란다.
하늘의 매력에 푹 빠져 사는 열기구 제작자 허민식씨는 톡톡 튀는 경력ㅇ에 비해 너무나 평범한 직장인 모습을 하고 있다. 그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열기구 비행을 업으로 삼으면 어떻겠냐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그랬더니 그의 대답 "전 제 일도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열기구는 그냥 취미로 하는 것이 부담이 없고 좋아요" 일도 취미도 한가지로 즐기고 있다는 허민식 씨. 잠시나마 그를 만난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즐거움으로 가꾸는 비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글 장은경/사진 지미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