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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열기구 비행 '새처럼 훨훨 스트레스 훌훌'
하늘을 나는 가장 낭만적인 비행법, 열기구. 커다란 풍선(엔벌로프) 속의 공기를 버너로 뜨겁게 데우면 풍선 안팎의 온도 차이로 하늘에 뜨는 원리다. 하늘로 둥실 떠오르면 기분은 새가 된 듯 상쾌해지고 가슴속 스트레스가 바람에 싹 날아간다.
이런 열기구가 좋아 직접 제작한 열기구로 비행을 즐기는 마니아가 있다. 삼성 에버랜드 환경개발사업부에 근무하는 허민식씨(35). 그는 주말이면 열기구를 싣고 교외로 나가 열기구 조종사로 변신한다. 그가 열기구를 타기 시작한 것은 96년.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추락한 뒤 생긴 비행 공포증을 잊고 하늘을 다시 날 수 있게 해준 것이 열기구다. 열기구를 타고 비행하며 마시는 커피 한잔은 낭만 그 자체라고 말하는 허씨의 남다른 열기구 사랑을 만났다.
●가족 스포츠로 제격
열기구는 3~4명 정도가 함께 타면 좋은 레포츠다. 따라서 한 가족이 열기구를 타면 가족사랑이 더욱 깊어진다.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은 허씨는 부인과 함께 비행할 꿈에 부풀어 있다. 아이가 생기면 온 가족이 열기구를 즐길 계획도 세워뒀다. 그는 또 “열기구는 공중에서 바람의 방향대로 가야 하기 때문에 자연에 가장 동화되는 스포츠”라면서 “열기구는 사람의 인생과 비슷한 점이 있다. 역행하지 않고 바람 부는 대로 세상을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예찬론을 폈다.
●직접 만든 축구공 열기구
열기구의 설계부터 재단, 바느질까지 직접 다 했다. 그가 열기구를 직접 만들게 된 데는 일본으로 열기구를 타러 갔을 때 만난 일본 고교생들의 영향이 컸다. 그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열기구 사진을 본 허씨는 자신도 열기구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자료를 수집하고 설계하고 천을 고르고 직접 재봉틀로 바느질을 하며 1년에 걸쳐 25m 높이의 열기구를 완성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열기구를 띄우는 기분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 축구를 좋아하는 그의 열기구는 그래서 축구공 모양이다.
●열기구를 즐기는 법
열기구를 띄우기 좋은 시간은 기류 이동이 적은 일출 직후와 일몰 전 2시간 이내. 해가 있을 때는 상승기류가 생겨 열기구가 안정적으로 비행하기 어렵다. 계절상으로는 가을부터 겨울이 적기다. 기류 변화도 적고 추수를 끝낸 논에 마음껏 착륙할 수 있기 때문. 비행은 1시간30분 정도 할 수 있고, 이동거리는 약 10㎞다. 열기구는 조종사가 상승과 하강만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고도를 조정해 가고 싶은 방향의 바람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너무 높이 올라가면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어느 정도 숙달되면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열기구 대회에 참가해 전문성을 더욱 키울 수도 있다. 열기구 조종법을 배우려면 허민식씨(018-209-3082)나 한국열기구협회(02-965-5543)에 문의하면 된다.
광주(경기도) | 글·사진 김영숙기자 eggroll@
출처 : 스포츠서울 http://www.sportsseoul.com/news/life/tour/030918/2003091811514267000.htm
